악숨
하늘 높이 솟은 커다란 돌기둥의 도시
- 1980년에 보물이 되었어요
- 에티오피아
- 옛사람들이 지은 곳
아프리카 에티오피아의 북쪽 높은 땅에는 악숨이라는 아주 오래된 도시가 있어요. 이곳에는 바위 하나를 통째로 깎아 만든 커다란 돌기둥들이 서 있답니다.
악숨은 옛날 악숨 왕국의 도시였어요. 이 왕국은 기원후 1세기부터 8세기까지 이어졌어요. 그때 사람들이 남긴 돌기둥과 왕의 무덤, 궁궐 터가 지금도 넓은 들판에 흩어져 있어요.
유네스코는 1980년에 악숨을 세계유산으로 정했어요. 오늘은 이 돌기둥들이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는지 같이 살펴볼까요?
🌏 세 대륙이 만나던 길목
악숨 사람들은 어떻게 이렇게 큰 돌기둥을 세울 수 있었을까요? 나라가 아주 넉넉했기 때문이에요.
악숨은 아프리카와 아라비아, 그리고 그리스·로마 세계가 만나는 길목에 있었어요. 여러 곳에서 온 사람들이 이곳을 오가며 물건을 사고팔았지요.
악숨은 수단과 하는 상아 장사를 손에 쥐고 있었어요. 배들은 아둘리스라는 항구를 오가며 홍해 바닷길도 다스렸답니다. 유네스코는 악숨이 동로마와 페르시아 사이에서 가장 힘센 나라였다고 설명해요.
🏰 아홉 층 건물을 새긴 돌기둥
악숨의 돌기둥은 돌을 여러 개 쌓아 만든 것이 아니에요. 커다란 바위 하나를 통째로 깎아 만들었어요.
지금도 서 있는 것 가운데 가장 큰 돌기둥은 키가 23미터가 넘어요. 겉에는 아홉 층짜리 건물의 모습이 또렷하게 새겨져 있어요. 옛 악숨 사람들이 그렇게 높은 집을 지었다는 뜻이지요. 이 돌기둥은 돌기둥들이 모인 자리의 들머리를 지키고 있어요.
더 큰 돌기둥도 있어요. 길이가 33미터나 되는 이 돌은 쓰러진 자리에 그대로 누워 있어요. 세우다가 넘어진 것일지도 모른다고 유네스코는 설명해요. 옛사람들이 세우려 한 통돌 기둥 가운데 가장 컸을 수도 있대요.
📖 세 가지 말로 쓴 돌판
악숨에서는 글자를 새긴 돌판도 여럿 발견됐어요. 그중에는 세 가지 말을 함께 쓴 돌판이 있어요. 그리스 말과 사바 말, 그리고 에티오피아의 옛말인 게에즈 말이에요. 이 돌판은 에자나라는 왕이 새기게 한 것이랍니다.
이 왕이 다스리던 무렵 악숨에 그리스도교가 들어왔어요. 그래서 교회도 여럿 세워졌지요. 그 가운데 대표적인 곳이 시온의 성모 마리아 교회예요. 사람들은 이 교회가 언약궤를 모시고 있다고 믿는답니다.
🔍 집 아래에 잠든 옛 도시
악숨의 돌기둥 하나는 아주 먼 길을 다녀왔어요. 오래전 이탈리아가 이 땅을 차지했을 때, 그 돌기둥을 로마로 가져갔거든요. 다행히 돌기둥은 오랜 시간이 지나 악숨으로 돌아왔어요. 사람들은 그것을 다시 똑바로 세웠답니다.
땅 밑에도 옛 도시가 숨어 있어요. 옛 악숨 도시의 터 위로 작은 집들이 빽빽하게 들어섰거든요. 그래서 옛 건물의 많은 부분이 집에 가려졌고, 그중 일부는 지금도 집 아래에 덮여 있어요.
물이 들어차는 오래된 무덤도 있어서 걱정이에요. 악숨을 잘 지키려면 옛 도시가 어디까지였는지 지도에 또렷하게 그려 두어야 해요.
🌟 오늘의 한 줄 정리
악숨의 돌기둥은 세 대륙이 만나던 길목에서 크게 번성했던 옛 왕국의 힘을 지금도 우리에게 보여 줘요.
❓ 같이 생각해 볼까요?
- 커다란 기계가 없던 옛날에, 사람들은 23미터가 넘는 돌기둥을 어떻게 세웠을까요?
- 옛 유적 위에 지금 사람들이 살고 있다면,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을까요?